찍기와 가정법
작성자: 넘겨 / 작성일: 2020-11-27 11:41:05 / 조회: 1514
꽤 오랜 기간 네모로직을 해오면서 가정법이라는 용어는 이곳 게시판에서 처음 듣습니다.
개인적으로 논리적인 근거없이 빈 칸을 메우는 것이 찍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가정법 역시 찍기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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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법이 찍기가 아니라고 주장한다면
문제를 처음 풀기 시작할때 논리적 근거 없이 아무 곳이나 표시를 하는 행위도 찍기가 아닌 가정법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시작을 해서 언젠가는 논리에 위배된 부분이 나올 것이고, 이것을 확인한 후에 그 표시를 X로 바꾸면 되니까요. 이것이 속칭 '가정법'의 방법적인 핵심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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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근거로 가정법은 찍기일 뿐입니다.
예컨데..
시험을 보는데.. 4개의 선택지문제중..
1번은 이러이러한 이유로 답이 안되니까 정답이 아니고..
2번도.. 3번도.. 안되고..
그럼 답은 4번..
이 경우와..
난 이 문제 몰라 그냥찍자.. 4번..(운좋게 맞음)..
이 두가지 경우가 같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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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이 1개인 로직에서 찍기는 답이 2개 이상입니다..
하지만 가정법은 답이 딱 1개입니다..
이 부분이 확실히 색칠(O)이라 확신하는것처럼..
어떤 부분은 확실히 X라고 확신하는것이니까요..
그 논리적 근거를 대기 위해 O나 X를 넣어보는거죠..
물론 아마도 대부분.. O를 넣은후 논리적으로 오류가 생기기에 그 부분을 (확실한) X라 할수 있죠..
그런데 이런것마저 찍기라고 주장하시면..
로직은 예컨데 전부 색칠되어지는 그런것만 진정한 로직이 되어버립니다..
이런 로직 참 싫어하는 분들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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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통상 쓰이는 말로) 찍기는 답이 2개 이상..
가정법은 답이 오직 1개 나옵니다..
절대 같은 범주가 아닙니다..
넘겨님은 가정법시 제일 처음치를 몰라 그 부분을 O라고 찍어서 오류를 발견하기에..
가정법도 찍기라고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뭐 간단히 생각하면..
찍기=무작정 찍기..
가정법=논리에 타당성 있는지 여부 알기 위해 찍기..
라 할수 있겠네요..
하지만 그 의미가 주는 결과는 너무 다릅니다..
귀류법(가정법)을 사용해서 논리에 위배된 부분이 나오면 "X"로 바꾼다는 것이 논리적 근거로 "X" 표시했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 같습니다.
논리적 근거로 "X" 표시하는 것을 찍기라고 하는 것은 모순 같습니다.
이런 것들은 수학에서도 정석적인 증명방법으로 인정하므로 논리학의 범주를 벗어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핵심은 "내 답은 오류가 없는데 문제의 해답이 여러개여서 결국은 찍어야만 풀수있는게 싫다"는 거죠.
예를들어 30X30 푸는데 가로 세로 모두 1 하나씩이라면 가능한 경우의 수가 30!입니다. 이걸 언제다 찍습니까.
문제가 잘 만들어져서 해답이 하나면, 찍기로 풀든 가정법으로 풀든 딴지걸 필요가 없죠